
Q1. 딸과 마찰이 자꾸 생겨요.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저희 딸은 초등 6년 말부터 조금씩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지금은 학습이나 기본 생활 습관까지도 엄마인 저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우선 아침에 깨우는 일부터 시작하여 거의 지각을 밥 먹듯 합니다. 본인도 일어나고 싶지만 힘들다고만 합니다. 그리고 중학교 입학할 때 반 1등으로 들어갔지만 지금은 하위권에 있습니다. 본인은 집중도 안되고 수업시간에도 흥미도 없다고 합니다. 한번은 시험기간에 이번 시험은 잘 해보겠다고 폰까지 저한테 맡기겠다고 하면서 의욕을 보이더니 성적은 더 엉망이었습니다.
어느 날은 제가 잘 모르는 어떤 선배 언니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서슴없이 말합니다. 결국은 험한 말이 오간 후 집에 들어오게 하였고 제가 심하게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보기에 학생 신분으로 옳은 행동을 하지 않는 친구나 선배들과 자주 어울려 노는데, 그게 저희 아이는 정말 즐겁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는 남동생 대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폭력적입니다. 남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도 합니다.
어제는 이사를 가자고 합니다. 지금까지 만나던 사람들과 관계를 끊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아이들의 아빠는 일 때문에 떨어져 지내고 한 달에 1-2번 정도 잠깐 만납니다.
A1. 답변
반갑습니다. 최근 따님의 행동들로 인해 걱정이 많이 되시죠. 아이에게 사춘기가 오면서 부모님들께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라고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방황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아이의 자존감, 가치관, 인간관계 등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길은 나쁜 길이니 가지마, 안돼 하고 지시내리듯 하시면 안되겠지요.
글의 내용에서도 아이는 자신의 감정, 그리고 행동에 대해 혼란스럽고 불안해하고 있음이 짐작됩니다. 그건 어머님도 마찬가지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첫 아이이고, 또 첫 사춘기이니 말이에요.
짧은 내용으로 아이의 성장배경이나 성격을 다 알긴 어려우나, 아이의 경우 감정을 억압해왔다고 짐작됩니다. 떼나 응석을 부리고 의존적인 아이라기보다 조금은 스스로 알아서 해온 아이가 아닐까 하구요. 그런데 그건 진짜 아이의 모습이 아닌 감정을 억압해온 아이의 모습인 듯합니다. 사실 내면은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많은데 말이에요.
어머님 역시 이제까지 보던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많이 놀라고, 당황스럽고, 속상하시겠지만,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찾아가기 위한 과정이라 여기십시오. 당장에 일어나는 일들이 단순히 아이가 마음을 고쳐먹겠다, 다시 해보겠다 라는 노력만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억압하는 방법이겠지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어머님과 소통이 된다면 참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아 서로 답답한 상황이실 것 같습니다. 상담을 통해 아이가 안전한 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가고, 그런 감정들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를 권유해드리고 싶네요. 어머님께서도 아이와 진정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찾으시게 되길 바라구요. 감사합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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