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아이가 너무 힘들게 해요.
20개월 사내 아기를 둔 엄마입니다. 아기가 며칠 전부터 심한 감기에 걸린 상태입니다. 아무리 아파서 그런거라 이해하고 이해하려 하지만 절 너무 힘들게 하네요. 밥도 잘 안먹고 놀지도 않고 하루 종일 안아달라고만 합니다.
이제 12키로가 넘어가니 안는 것도 힘이 듭니다. 너무 힘들어 잠시라도 내려놓으면 팔을 휘두르고 다리를 내려찍으며 자지러지게 울어요. 아기띠를 하거나 앉아서 안은 것도 싫답니다. 안아서 걸어다니랍니다. 자기 맘대로 안되면 또 자지러지게 울어 버립니다. 한번은 넘 힘들어 울게 내버려 뒀더니 결국 토하더군요.
이렇게 낮에 힘들게 했으면 밤에라도 잘 자면 좋으련만, 밤에도 안겨서만 자려 하네요. 제 배위에 안겨 자면 다행이고, 뭔가 자기기분이 안 좋으면 이것조차 허용하지 않네요. 내려놓으면 깨고 내려놓으면 깨고. 너무 자지러지게 울어 동네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입니다.
아무리 아파서 그런거라고 이해하려하지만, 저를 죽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너무 힘들게 합니다.
A. 답변
어머님 반갑습니다. 아이가 몸이 아프고 많이 예민한 상태네요. 요즘 감기가 어른도 몸살나게 하던데, 아직 어린 아이들은 얼마나 고생이 심할까요. 그리고 그런 아이를 돌보는 어머님 또한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드시죠. 낮과 밤 온종일 아이에게 시달리는 상황 속에서 죽고 싶을 만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생각됩니다.
우선 주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엄마도 아이도 너무 지쳐있다 보면 아이를 포용해주고 돌보아 주어야 할 상황임에도 아이에 대한 민감성도 떨어지고 그럼 아이가 욕구충족이 안되어 울음을 터트리고, 그에 대해 엄마는 또 지쳐버리는 악순환이 되겠지요. 아버님께서 두 팔 걷어부쳐 나서야 되실 듯하며, 주변 가족 분들께서 현실적인 도움을 조금이나마 받으셔서 숨을 돌릴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그리고 또 하나, 엄마와 밀착되어 있길 원하는 모습은 애착관계 문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애착관계는 엄마의 정서적인 안정감이 매우 중요한 핵심인데요, 어머니께서 물론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시겠지만 그로인해 죽고싶다는 생각이 드실 정도라면 어머님의 심리적인 상태가 걱정이 됩니다. 피폐하고 무기력하거나 우울해지신 상태는 아닌지,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 부분은 상담을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이 상황에서 머물러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계속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지혜롭게 상황을 극복해나갈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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