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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 ‘남편의 가스라이팅’

그냥 그자리 2025. 12. 17. 09:52

🌿 남편의 가스라이팅

희생으로 사랑을 배운 아내의 이야기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부모의 마음을 표현할 때 자주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길고 짧음이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늘 잘해서 걱정이 덜한 아이도 있다.

잘하는 아이는 늘 부모의 기대를 받는다.

“역시 너는 다르다.”

그 말 한마디가 너무 기뻐서, 더 열심히 한다.

부탁하지 않아도 손발이 먼저 움직이고,

‘잘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마음이 자리 잡는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커서도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불안하다.

그래서 친구 사이에서도, 직장에서도,

언제나 참는다. 희생한다.

누군가가 불편해할까 봐,

자신의 감정을 조용히 눌러 담는다.

그것이 익숙하고 안전하니까.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 습관은 이어진다.

남편이 원하는 대로 맞추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가정을 위해 자신의 욕심을 뒤로 미룬다.

처음엔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사는 게 좋은 아내,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몸과 마음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가 온다.

자녀가 커서 손이 덜 가게 되고,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묻어두었던 공허함이 서서히 떠오른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그 질문이 마음에 남아 도는 순간,

희생으로 지탱해 온 관계의 균열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편은 그런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 갑자기 예민해졌어?”

“그동안 잘 지내놓고 이제 와서 왜 그래?”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갑자기’가 아니다.

그동안 참고 견디며 쌓아온 억울함과 외로움이

이제는 더 이상 담을 수 없을 만큼 차올랐을 뿐이다.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이 사랑이라 믿었던 많은 순간이

사실은 두려움과 인정욕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걸.

‘사랑받기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오래된 믿음이

자신을 묶어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조금씩, 그녀는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

“나도 힘들었어.”

“이제는 나도 돌봐야 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첫 치유의 시작이다.

남편의 가스라이팅은

꼭 악의적인 조종만을 뜻하지 않는다.

서로가 모르고 반복해온 관계의 습관일 때가 많다.

남편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안심되고,

아내는 순응해야 사랑받는다고 믿는다.

둘 다 어릴 적 배운 ‘사랑의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치유는 상대를 바꾸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내 안의 오래된 아이를 알아차리는 것,

그 아이에게 “괜찮아, 이제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라고 말해주는 데서 시작된다.

그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비로소 사랑은 희생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여정이 된다.

“사랑은 자신을 잃어버린 희생이 아니라,

서로를 살아 있게 하는 만남이어야 한다.”

💬 상담자의 한마디

희생으로 사랑을 지켜온 분들이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아이를 위해, 남편을 위해

자신을 뒤로 밀어두었던 그 시간들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사랑의 방향을

조금 자신 쪽으로 돌려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희생이 사랑의 조건이 아니길 바랍니다.

당신이 존재하는 그 자체로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이제는 스스로에게 말해줄 때입니다.

 

 

 

 

박노해차상숙부부심리상담센터

051-332-5895